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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잎을 모두 떨군 나무는 생명을 다한 듯 보입니다.
하지만 식물학자들의 관찰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겨울 동안 나무는 '휴면'이라는 깊은 휴식기에 들어갑니다.
이 시기에는 광합성과 호흡을 최소화하고, 봄과 여름에 축적한 당분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혹독한 추위를 견딥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 고요한 순간에도 땅속의 뿌리는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나무는 휴면하는 동안 뿌리에 탄수화물과 질소 화합물을 비축하며 봄이 오면 곧바로 잎을 틔울 채비를 갖춥니다.
겉으로는 멈춰 있는 듯 보이지만, 이 시기야말로 가장 치열하게 내실을 다지는 성장의 시간인 셈입니다.
비단 나무뿐만이 아닙니다.
우리 또한 쉼 없이 달리다 속도를 늦추어야 할때나 눈에 보이는 성과 없이 하루를 버텨내야 할 때, 그 시간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나무가 일러주듯 고요한 시간 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뿌리는 깊어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비약적인 도약보다 묵묵한 지속이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설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분주한 명절 준비와 만남 속에서도 잠시 숨 고를 여유를 자신에게 주시길 바랍니다.
그 짧은 쉼이 지친 마음을 다시 일으키는 힘이 될 것입니다.
겨울나무가 쉬어가며 봄을 예비하듯, 이번 연휴가 각자의 속도로 걸음을 고르고 다시 나아갈 힘을 기르는 평온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의 양식 출처 : 여의도순복음교회 주보 2026. 2. 15.
이미지 사진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