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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닮고 싶은 어른 ♡

이주섭 2026-01-12 조회수 26
행복하세요.jpg

닮고 싶은 어른


약국에 갔다가 한 노부부를 보았다.


처방전을 내고 기다리고 있는데, 노부부는 계산을 마치고 막 가려고 하셨다. 


그런가보다, 


하고 있는데 할머니께서 나가시며 "약사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라고 정중하게 인사하셨다.

 

"안녕히 계세요"라거나 "감사합니다"정도의 인사가 아니었다. 


아주 잠깐의 시간동안 필요에 의해 얼굴을 마주한 사람이지만, 


돌아설 때 그 사람의 행복한 하루를 바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내겐 특별하게 다가왔다.


쉬어 보이지만 그리 쉽진 않을 일 같다. 


인사받은 약사님의 얼굴이 환했다. 


종동 내가 되고 싶은 어른의 모습을 상상한다. 


성인이라고 해서 모두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좋은 어른이 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지 않은가. 


그럼에도 찾아보면 좋은 어른이 많다. 


그리고 좋은 어른의 면모는 참 다양하다. 


그래서 살면서 마주치는 장면 속에서 인상 깊은 어른의 면모를 만나게 될때, 하나씩 추가하며 상상한다. 


오늘은 상점을 나올 때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최근에 '흑백요리사 시즌2'를 보았다. 


거기에도 내가 닮고 싶은 어른이 있었다.


요리 경력 57년 차의 후덕죽 셰프다. 


함께 출연한 셰프들은 그를 '전설'로 부른다. 


여전히 현역에서 요리하는 존경받는 셰프지만 의욕 충만한 후배가 참외 김치를 버무려 달라고 해도 기꺼이 하고, 자신의 칼을 마음대로 써도 "칼 잘 쓰네"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그의 유연함은 그가 만든 요리에서도 드러난다. 


'당근 지옥'경연에서 모두가 힘을 주는 요리를 할 때, 


당근을 반죽하여 '꼬마 당근 튀김'을 만들고 진짜 당근으로 가짜 당근을 만들었다고 하거나, 


당근을 면처럼 썰어 짜장면을 만든다. 


사람을 대할 때의 유연함과 천진함이 요리에도 담긴다.


나이가 들수록 눈빛 관리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눈은 '마음의 창'이기에, 눈빛에는 마음의 상태가 담긴다. 


단순히 겸손을 넘어 천진함을 가진 어른의 눈은 세상을 다르게 본다. 다르게 보면 다르게 살게 된다. 



오늘은 글 출처 : 국민일보 2026년 1월 12일자 "살며 사랑하며" 의 안미옥시인님

이미지사진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