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장

기다림의 향기

현대 사회는 즉각적인 응답과 빠른 결과를 원합니다.

삶의 난관이나 깊은 상처 앞에서도 우리는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진정한 치유와 성장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인생의 대부분은 이런 기다림의 시간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러한 기다림의 원리는 매일 마시는 커피에서도 발견됩니다. 

완벽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려면 25초에서 30초의 정확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바리스타는 분쇄된 원두에 9기압의 압력을 가하며 그 시간을 기다립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과정에서 원두가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뜨거운 물과 압력을 받으며 원두는 그 안에 감춰진 수백 가지 향미 성분을 서서히 내어줍니다. 

처음엔 신맛, 다음엔 단맛, 마지막엔 쓴맛이 차례로 추출됩니다.

바리스타는 이 모든 맛이 균형을 이루는 순간을 포착합니다. 

너무 서두르면 일부만 얻고, 너무 늦으면 조화가 깨집니다.

인생의 어려움도 비슷한 과정을 거칩니다. 

처음엔 아픔과 혼란이 앞섭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속에서 지혜와 수용, 그리고 더 깊은 이해가 우러나옵니다. 

단계마다 의미가 있고, 모든 과정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을 견디는 일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단단해집니다.

결국 삶은 적절한 압력과 충분한 시간속에서 천천히 우러나와 제 고유의 맛을 완성하는 여정입니다. 

지금, 이 순간의 기다림이 당신을 더 깊고 풍부한 사람으로 만들어 가기를 소망합니다.

오늘의양식 출처 : 여의도순복음교회 주보

이미지사진 출처 : 네이버블로그